우리 학교의 경우 1학년 때에는 서양화 전공 학생들도 전공기초로 동양화를 들어야 한다.
(항상 그게 불만이다 -_- 동양화 전공 애들은 서양화 수업이 없거든!!!!!)
1학기에는 그 과목이 '필묵의 이해'라는 이름이었는데 이번학기에는 '형상연습'이란다...
1학기 곽수연 선생님은 자유스러웠다.
서양화 전공이니까 동양화를 깊이 할 필요는 없다면서... +_+
밀가루풀을 이용해서 화판에 장지를 붙이고 먹으로 그림을 그리다가
색이 필요한 부분은 우리들이 쓰는 수채화 물감을 쓰라고 하셨기에 상당히 편했다 +_+
그런데.. 지금 우재연 선생님은... 진짜 '정통' 동양화 채색화를 가르치신다 -_-
수채물감은 커녕, 동양화의 튜브물감도 쓰지 못하게 하신다!!!
인사동에서나 구할 수 있는 분채에 우리가 직접 아교를 섞어 물감을 만들어쓰기를 원하신다...
종이도 그저 화판에 철썩 붙이기만 하는게 아니었다 ㅜㅜ
아교반수에.. 호분칠에... 오우... ㅠㅠ
(그림 그릴 바탕작업만 3주 걸렸다 ㄱ-)
이번 학기에 10호 화판 작업 두 개를 해야 하는데
강의 계획서대로라면 지지지난주에 이미 하나를 완성했어야 한다.
하지만 나는 이번주에 겨우 이거 하나 완성을 했고
다른 애들은 아직 첫번째꺼 반도 못 했다는.. (...)
다다음주까지 두번째꺼 완성해야 하는데 큰일났음 ㄱ-...
분채는 쌓고 쌓고 쌓고 쌓으면서 그리는 거란다.
그래야 깊이감이 있고.. 오묘한 색이 나온다나...
더군다나 내 그림은 밤에 어두운 골목길이라 몇 번을 쌓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지경...
그 덕에 칭찬은 많이 받았다만 =ㅂ= 힘들었다 아주 많이 ㅜㅜ...
고양이 눈 확대... =ㅂ=
흑... 고양이가 생각보다 못난이로 그려져서 아쉽다...
사실 검은고양이가 전체 분위기에 더 어울릴 듯 했는데
그러면 배경색과 비슷해서 잘 보이지 않을거라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하얀고양이를 그렸다..
하얀 색은 호분을 쓰는데
그 호분이란 녀석이 매번 밀가루마냥 반죽을 해서 아교로 녹여 쓰는 것이라 보통 귀찮은게 아니다..
게다가 호분은 종이에 칠했을 때 아무 색도 안 나고, 그저 물칠만 한 것 같다가도
말리면... 엄청나게 선명한 하얀 색이... 오우...
처음에 그걸 모르고 고양이 전체를 열심히 칠했다가
마른 후에 마치 A4용지를 오려붙인냥 새하얀 고양이 실루엣이 되어버려서 -_-
엄청 혼나고 찡찡대면서 물붓으로 박박 닦아냈던 기억이... ㄱ-
고양이 눈 확대 'ㅂ'
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분채도 사용했음 +_+!!!
반짝이는 분채는 선생님이 조금 주신 것이다.
비싼거라서 우리가 살 수는 없고, 선생님이 가진 것을 아주 쬐끔씩 나눠주셨는데
'이거가지고 어떻게 하라는거야-_-' 싶었지만 더 많이 받았으면 큰일날 뻔;;;
그 효과가 번쩍번쩍... 반짝이풀마냥... 하하...;;
그런데 고양이 털에 쓴 하얀 펄 분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슬프다... ㅠㅡㄱ ㅜㅜ
자세히 보면 반짝일거예요 'ㅂ'
배경에는 감색 반짝이 분채를 살짝살짝 발랐는데
넓은 붓으로 갈필 해야 할 것을... 쬐끄만 세필로 슉슉 했더니
비오는 것 같잖어 OTL...
반짝반짝 'ㅂ'